어릴적 고향 임실운암에 살적에 집터가 무척 넓어 초가집 안채와
바깥 사랑채 서쪽 에는 변소,외양간,땔감등을 저장하는 길다란 곳간채가 있었다.
남쪽 햇볓이 잘드는 곳에 돼지.염소.토끼를 기르는 좀적은 집 한채가 있어 마당 200여평
을 크고 적은 잘지은 초가집으로 둘러쌓여 마당에서는 여름철 타작마당과 밤에는
별을 바라보면서 대나무 좌상을 펴고 옥수수.감자등을 먹으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안채 뒷동산에는 대나무밭이 있고 그밑에 넓다란 장독대가 있었다.
그주변에 수십년된 앵두나무가 10여주있었는데 이맘때면 빨간 앵두가
주렁주렁 열려 식구들 이웃친척들이 와서 따먹고 나머지는 땅에 떨어져
땅바닥이 빨갛게되었었다.
지난 2018년3월 이곳 수유동 세입자들을 전부 내보내고 한달여간 리모델링을
헤서 남양주 오남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이사를 해서 집 왼채를 전부 사용하게되었다.
그러다보니 마당과 담장밑이 허전하여 각종 나무와 화초를양재동과 종로6가에서
사다심고 집단장도 하였다.
앵두나무,대추나무,자두나무,대봉감나무,석류.방울토마토등 주로 유실수를 많이 사다심었다.
그중에 제법 큰 앵두나무를 종로6가 나무시장에서 앵두알이 굵은 종류로
골라 좀 비싸게 사다 심었다.
작년부터 이른봄에 하얀 앵두꽃이 피기시작하여 빨간 앵두 열매가 열렸다.
유튜브에서 여러군데 유실수 기르는 법을 보니 유실수는 꽃이 필무렵부터 물을 많이 주라고 되어있다.
금년에는 꽃이필무렵 앵두나무에 거름을 많이 주고 3일간격으로 물을 주었다.
그랬더니 이제 제법 큰앵두나무에 하얀앵두꽃이 다닥다닥 붙어 많이 피었다.
저 하얀꽃이 이제 전부 앵두열매가 된다는것을 알고 물을 많이주고 열매에도
열매를 굵게하는 약을 뿌려주었다.
그랬더니 어제부터 하얀앵두 나무열매가 빨갛게 되어가고 있어 보기에도 좋고
그동안 각종나무와 앵두나무를 가꾼보람을 느낀다.
오늘은 빨갛게 익어가는 앵두나무에 주렁주렁달린 앵두나무를 혼자보기엔 서운하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큰아들 작은아들에게 "언제 한가할때 애들데리고 와서 앵두나무에서
앵두를 직접따서 먹으라"고 카톡을 보냈다.
그랬더니 작은아들은 저희어머니 생신에 애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카톡이왔다.
큰아들은 사업을 하고있어 바쁘지만 한가한날을 택해서 오겠다고 한다.
비록 삭막한 서울에서 50여년 살었으나 16년동안 지방에살면서 아파트생활만
하다 단독주택에 와서 살다보니 층간소음이없어 좋으나 아파트보다 불편한점도 있다.
그러나 내집이라 생각하고 집마당과 주변에 나무도 심고 담장에 능소화를 심어 담장에
능소화꽃이 만발하여 골목이 환해 보기좋다.
또 꽃을 가꾸고 상추,고추등을심고 가꾸어 따먹는 재미가 아파트보다 더 나은것같다.
금년에는 새로운 보수정부가 들어서니 무언가 희망이보이는 것같은 예감이든다.
그에 맞추어 마당에 빨갛게 주렁주렁달린 앵두나무와 이제 겨우 열매가 보일락 말락하는
대추나무 열매를 매일 보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전 서울시사무관,동장 수 필 가 최 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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