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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활짝핀 아마릴리스
고향산천
2020. 7. 29. 09:14
3년전 남양주에 살적에 서울 종로5가 동대문시장 입구 화원에서
5천원을주고 둥그럽고 통통한 뿌리의 아마릴리스 한 뿌리를
사다가 하얀 화분에 심었다.
한달가량 지나니 꽃대가 나오고 예쁜 빨간 꽃 한송이가 피었다.
활짝핀 꽃화분을 책상 오른쪽에 두고 항상 쳐다보니 마음이 즐거웠다.
꽃이 지기시작하니 꽃대 양옆에서 란잎처럼 이파리가 세개 올라
오기시작했다.
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 축 느러져 잎을 가위로 잘라주었다.
다음 해에도 꽃이 필가 유심히 보니 꽃은 안피고 잎만 무성하게
자란다..
재작년에 서울수유동으로 이사오면서 많은 화분들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왔으나 군자란,선인장.아마릴리스.란 등은 가지고 왔다.
서울에 이사와서 생각하니 동대문 화원에서 파는 노파말이 ''"꽃이
지면 꽃대는 잘라 버리고 뿌리만 캐어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보관"해놓으라는 말이 생각나서 작년에는 잎을 다 자르고 뿌리만
검은 비닐에 싸 보이라실에 보관해 놓았다가 봄에 꺼내 놓았더니
한달가량 지나서 종전처럼 잎은 안나오고 꽃대가 나오더니
꽃대가 두갈래로 갈라 지면서 빨간 꽃몽우리가 나오고 꽃이
빨갛게 피었다.
필자가 동대문시장 화원 노파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방치한
결과였다.
이제 금년에는 꽃이 예쁘게 잘 피었으니 꽃이 지고나면 꽃대는
자르고 둥근뿌리만 검정비닐에 쌓아 보이라실에 보관할 생각이다.
아무튼 죽은화초가 살아난기분으로 꽃이 활짝피어 기쁨이 넘친다.
수필가 최 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