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옛날 작은불재 길
안산 대부도에 사는 장남이 이번 설에 선산에 성묘도하고 부친께서 옛날 중,고교
시절에 전주에서 완주 구이면을 걸어서 작은불재길로 다니던 길도 가보자고 한다.
고마운 생각이들어 설연휴가 시작되는 2월 15일에 전주를향해 큰아들가족
과 함께 남양주오남 집을 출발했다.
가는 길을 아직 구정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안되어서 차량소통은 원만하나
겨울답지 않게 비가 계속 퍼부어 운전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오남을 출발 남양주구리 인터체인지를 통과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를 달린다.
비가 내려 앞시야가 잘 보이지 않고 앞차에서 튀는 물방울로 운전하는데
어려움이 많은데다가 항상 식구가 운전을 하면 같이 신경을 써야하고 불안하다.
출발한지 3시간여지나 전주에 도착하여 오래되고 유명한 비빔밥집을 찾을려하니
마땅치 않아 전주한옥마을부근 전주회관 에서 비빕밥을 시켜 먹었는데 옛날
전주중앙로 중심부에서 먹던 비빔밥맛이 아니고 값만 비싸고 맛이 제맛이 안난다..
전주에서 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인근 하나은행에서 은행업무를 보는데
은행일을 보는 시민도 많고 은행원들이 일을 빨리처리 하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
은행일을 마치고 옛날 버스가 안다니던 시절 전주에서 걸어서 운암가는길로 승용차는
달리는데 벌써 60여년전이라 옛날주변 논밭옆길들은 없어지고 새로운 신설도로로
가다보니 잘 기억이 나지않는다.
전주에서 관촌으로 돌지 않고 완주구이를 거쳐 예날 큰불재길로 가니 한 30분지나
임실 운암 쌍암리(신소재지)가 나온다.
옛날 쌍암리는 섬진강댐공사로 물이 찰 염려가 있어 지난해 서남쪽으로 학교등
관공서와 주택을 새로 지어 이주를 완료한 상태이다.
새로난 상운암수퍼에서 제주용 막걸리를 몇병사가지고 어르굴까지 가서
증조부부터 형님까지 모신 선산에 도착하여 선영께 성묘를 드리고 기념촬영
도 했다.
인근 고조부 묘소와 증조부묘소는 멧돼지들이 많이 파헤쳐 놓아 보기가 불썽사납다.
이제 멧돼지가 너무 번식을 많이 해 농작물과 인명 그리고 묘소까지 파헤치니
엽사들을 동원해서 포획 농작물피해도 예방하고 주민들 영양보충도 해야 할 것같다.
옛날 태어난 운암입석리(잿마을)에 들려 사진도 찍고 옛날 산야도 바라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강물은 자연히 흐르도록 댐을 막지 말아야 하는데 이산가족을 만들고 고향(출생지)
땅 몇개면이 몽땅 물로 들어가 없아지게되어 퍽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
이제 비도 많이 내리고 저녁이 가까워 옥정호관광도로를 타고 전주에 도착하여
전주 고사동소재 전주 한성관광호텔에서1박을 하였다.
호탤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차광막이 없고 자정이 지나서까지
술집에서 떠드는 소리와 고성음악등으로 잠을 자지못하고 설쳤다
저녁 12시이후는 유흥업소영업을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 시행해야 할 것같다.
새벽에 일어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한식부페식사를 마치고 옛날 학교(전주고)
다니면서 전주에서 30km걸어서 임실 운암넘어가는 작은불재길에 도착하여 그곳
주민에게 물어보니 "옛날 작은불재길은 숲이많이 우거지고 멧돼지들이 출몰하여
그길은 진즉 폐쇄되고 안 다닌다" 고 한다.
그래도 정상 꼭대기와 돌들이 많은 계곡윤곽은 그냥 그대로인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설 연휴기간동안 60년 가까히 가보지 못한 추억이 서린 작은 불재길을 가보고
또 손자녀까지 함께동행 조상묘소에 성묘를 하고 돌아와 가슴이 뿌듯하다.
겨울비치고는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2일간
조상성묘를 안전운행 잘 다녀오게 한 큰아들과 손녀들 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칼럼니스트, 수필가 최 연 성